1년 후에 쓰는 여행일지 - 멕시코 떼오띠우아깐 피라미드 20191108-1
전날 인류학 박물관을 다녀왔다. 그것은 다 떼오띠우아깐을 가기 위한 초석이었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유적지인 떼오띠우아깐을 바로 가고 싶어도, 인류학 박물관을 먼저 가서 배경지식을 얻고 가면 좋다.
또한 나는 운이 좋게도 여행 전에 원주중앙도서관에서 멕시코 문명 강의를 들었다.
무려 멕시코 우남대학에서 유학하신 고고학자 정혜주 교수님 (한국외대 중남미연구소) 강의로 떼오띠우아깐, 아즈텍문명과 마야문명을 배웠다. 그래서 현지답사에 더 설레였다.
나름 서둘러서 7시 반에 집을 나섰다. 하지만 출근시간이라 대중교통이 좀 밀렸다.
9시 10분에 멕시코시티 북부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9시 20분에 출발하는 떼오띠우아깐행 버스를 탔다. 가격은 52 페소이다.
떼오띠우아깐 가는 버스표 사는 곳 (오른쪽) 과 버스타는 곳 GATE 8 (왼쪽)
더 좋은 버스가 뒷차로 오던데 나는 낡은 버스를 탔다. 낡아도 빨리 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완행이었다.
가는 길에 버스 안에서 기타치며 노래하는 사람도 있었다.
버스타고 가는길 풍경. 파스텔 색으로 칠한 집들이 은근히 예쁜 풍경을 만든다.
달리는 버스 밖 풍경과 버스 안에서 기타치며 노래하는 소리 영상.
떼오띠우아깐에는 1시간이 걸려 10:20에 도착하였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입장권을 사고 유적지로 들어섰다.
떼오띠우아깐 유적지 지도와 설명.
제일 유명한 것은 해의 피라미드이다. 크기가 제일 크다. 가운데 도로가 죽은자의 길이다. 길의 시작에 달의 피라미드가 있다. 반대편 끝쪽에는 께찰꼬아틀 신전이 있다.
산 앞에 있는 것이 달의 피라미드이고 오른쪽에 크게 보이는 것이 해의 피라미드이다.
해의 피라미드 전면사진. 올라가는 계단 위와 꼭대기 위에 사람들이 아주 작게 보인다.
해의 피라미드 전면사진2
해의 피라미드 동영상에서 죽은자의 길 멀리 달의 피라미드도 보인다.
가운데 길이 죽은자의 길이다. 중심에 멀리 보이는 것이 달의 피라미드이다. 길의 양 옆으로 건축물이 줄지어 있다.
달의 피라미드 영상에서 피리소리와 세찬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다.
피리소리는 주변에서 멕시코 전통악기를 파는 상인이 부는 피리소리다. 무척 아름답게 잘 불었다.
떼오띠우아깐, 그곳은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사진 욕심이 나서 달의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삼각대 세워놓고 사진을 시도했다.
그 세찬 바람 속에서 그런 짓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ㅜㅜ
결국 바람에 삼각대는 넘어지고 휴대폰도 바닥 돌에 부딪혔다.
강화유리를 붙여놔서 그것만 깨졌기를 바랬다.
하지만 신도 무심하게도.... 왼쪽 모서리 모퉁이에 초록색으로 빛나는 별이 생겼다.
액정 손상이 생긴 것이다 ㅜㅜ 하아.....
급한대로 더한 손상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가지고 있던 물티슈 덮개 투명 스티커를 떼어서 금이 간 강화유리 위에 붙였다. 유리가 더 금이 가거나 부수어져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액정손상으로 초록색으로 빛번짐이 생긴 것은 떼오띠우아깐의 별이라고 별칭을 붙였다.
휴대폰 액정손상으로 쓰라린 마음을 추스리고 구경을 지속했다.
휴대폰 액정 손상 초록색 빛번짐, 떼오띠우아깐의 별.
달의 피라미드를 올라갔다. 그 위에서 보면 가운데 죽은자의 길을 중심으로 건물이 쭉 줄지어 있는 모습 경관이 일품이라고 정혜주 교수님이 강력 추천하셨다. 과연 멋진 풍경이었다.
줄지어 있는 건축물 너머로 멀리 해의 피라미드도 보인다.
달의 피라미드에 올라 죽은자의 길과 해의 피라미드 경관을 보다.
달의 피라미드 계단이 가파라서 다들 손잡이를 잡고 엉금엉금 내려온다.
죽은자의 길 옆 건축물 위에 올라가서 본 달의 피라미드.
유명한 피라미드 말고도 여러 건축물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께찰빠빠로뜰 궁전 (Palacio Quetzalpapalotl) 이다.
께찰빠빠로뜰 궁전 (Palacio Quetzalpapalotl) 내부
께찰빠빠로뜰 궁전 (Palacio Quetzalpapalotl) 내부
께찰빠빠로뜰 궁전 (Palacio Quetzalpapalotl)
해의 피라미드는 오르지 않았다. 해의 피라미드 뒷쪽으로 돌아가면 떼오띠우아깐 박물관이 나온다.
박물관에서 축소모형 맞은편 창으로 해의 피라미드가 보인다.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 좌상: 뜰랄록 물의 신, 우상: 깃털뱀 께찰꼬아틀이다. 아래 두 사진은 전사의 모습.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께찰꼬아뜰 신전으로 향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라미드만 보고 가는데, 사실 멋진 조각은 신전에 있다.
그곳에 깃털뱀과 뜰랄록 조각이 있다.
이전에 멕시코 아즈텍 문명에 대해서 공부할 때 사진으로 보았던 그 조각이다.
사람이 바글바글한 피라미드와 달리 이곳은 한산했다.
내심 안타까웠다, 이 멋진 신전을 보지 않고 가는 사람들이.
사진으로 보고 공부했던 신전 조각을 실물로 봐서 신나서 사진을 여러각도에서 찍고 구경 실컷하고 나왔다.
께찰꼬아틀 신전
께찰꼬아틀 신전
돌조각 장식 아름다움의 끝판왕은 여기 떼오띠우아깐 유적지에서는 께찰꼬아틀 신전인 것이다!
만약에 방문한다면 피라미드만 보지 말고 꼭 신전 구경하시길!!!
께찰꼬아틀 신전 전면 사진
께찰꼬아틀 신전 위에서 보이는 달의 피라미드와 해의 피라미드.
유적지 구경을 하고 나오는 길에
돌아가는 버스를 타는 곳에 선인장 정원이 있어서 구경하였다.
선인장정원, 개들도 유유자적 돌아다니고 낮잠자는 떼오띠우아깐의 오후.
다시 멕시코시티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보통 떼오띠우아깐 당일 여행상품들이 과달루페 성모성당을 같은 날 간다.
나도 집에 가기 전에 과달루페 성모성당에 들릴 것이다.
멕시코 최고 성지 과달루페 성모성당 이야기는 다음 글에 계속!
덧붙임: 떼오띠우아깐에서 휴대폰 액정 손상 외에 아찔할 뻔한 순간이 하나 더 있었다.
죽은자의 길을 걸어가는데 어느 한국인 중년 남자분이 한국어로 말을 걸어왔다.
본인도 멕시코 여행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집은 전주인데 나중에 오면 여행을 도와준다면서 연락처까지 줬다.
이 사람이 말거는 바람에 잠시 서있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떠나면서 "그런데 배낭이 열려있네요. 일부러 열고 다니는 건 아니죠?" 라고 이야기했다.
분홍나이키 배낭을 벗어보니 과연 가운데 지퍼가 열려 있었다.
다행히 여권, 돈처럼 중요한 물건은 옆가방에 넣고 앞으로 매서, 배낭에는 옷가지만 들어있었다.
잃은 것은 없었지만 기분이 나빴다.
잠시 멈춰서 이야기한 것은 이 남자가 말을 걸어서 멈춘 때밖에 없어서,
혹시 이 남자가 한패거리라서 나를 멈추게 세워놓고 말을 걸어서 주의를 돌린 순간에 다른 공범이 뒤에서 가방을 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준 연락처는 바로 지워버렸다.
그런데 분홍나이키 가방이 용적이 적은 배낭이라서 물건을 많이 넣고 지퍼여밈이 중간에 있으면 저절로 스르르 열리기도 해서, 그날 가방에 옷을 많이 넣고 여밈을 중간으로 둬서 열린건가 싶기도 했다.
어쨌든 가방이 열려있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이런 일이 나중에 메리다에서 프리워킹투어할 때도 있었다. 그때는 투어가이드 설명에 집중하는 동안 누군가 뒤에 와서 지퍼를 연 것 같다. 지퍼가 양끝까지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나 옷가지나 음식이 들어서 비싼 것을 잃은 것은 없지만, 투어가이드가 보고도 못본척한 공범인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가방에 하필 KOREA 라고 적혀서 내가 한국관광객인 것을 광고하고 다니는 것과 다름없어서, 가방을 잘못 가져왔구나 하고 후회되었다. 그래서 KOREA 글자 위에 뱃지를 달아서 가리고 다녔는데 소치밀코행 버스에서 Aloha 라고 적힌 아끼던 뱃지가 떨어져서 잃어버렸다...
관광지에서 관광객 티내면서 다니면 언제든 도둑의 타겟이 되니까 항상 조심!!!
(8일차 떼오띠우아깐 여기까지)
A. 해의 피라미드 B. 달의 피라미드 C. 께찰꼬아틀 신전
(작성완료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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