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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기/멕시코 - 아즈텍, 마야 고대 문명과 아름다운 자연

D-1 중남미여행 출발 1일전 20191031

by 휘여행/휘휘호호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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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후에 쓰는 일기 20201031 씀

 

20191031 목요일  중남미여행 D-1

수요일 오전근무를 목요일로 바꾸고 목요일 오후에 원주에서 서울로 이사를 해야한다.

짐을 거의 다싸두기는 했지만 완전 마무리는 덜 되었다.

오전근무를 마치고 직장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근무지 짐을 캐리어에 담아가지고 집으로 갔다.

 

집에 와서 마저 짐정리를 했다. 

운반할 짐트럭이 도착했다 약속시간보다 30분 빨리 왔다.

그런데 내가 짐정리를 다 못한 상황이었다. 쓰레기 버릴것도 다 못버렸다.

양해를 구하고 정리를 했다. 기사님이 한시간을 더 기다린 셈이 되었다.

혼자 짐을 옮겨보려고 했지만 어려웠다.

끙끙대는 나를 보더니 결국 기사님이 구루마를 가지고 짐 옮기는 걸 도와주셨다. 기사님 덕분에 훨씬 간단하게 짐을 옮길 수 있었다

정말 기사님 없었으면 완전 고생했겠다. 너무나 감사했다. 짐을 다 싣고 서울로 출발하였다. 내가 짐 준비가 덜 되어 있는 바람에 기사님을 기다리게 해서 미안했다. 서울로 가는 길에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기사님은 원래 KBS 카메라맨으로 일하다가 삼성 사내방송을 촬영했다고 한다. 그래서 멕시코도 가보고 사우디도 가보고 여러 해외를 촬영다녔다고 한다. 기사님 촬영 여행 이야기가 재밌었다. 멕시코에서 데킬라 마신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왜냐하면 내가 곧 멕시코로 여행을 가기 때문이다.

그분은 오토바이 타는 것을 좋아했는데 아주 크게 사고를 당한 후 큰 수술하고 죽다 살아났다. 이후로 화물운반 일을 하고 있다고 하셨다. 약간 다리가 불편하셨다. 사고 이후로 불편해졌다고 한다.

엄청 바람처럼 살던 분 같았다.

 

기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울로 오다 보니 지루함이 덜 했다. 서울에 도착해서 차가 조금 밀려서 서울집에 왔을 때는 이미 깜깜한 저녁이 되었다. 집에 와서 짐을 위로 올리는 것도 정말 잘 도와주셨다. 아버지가 사례를 더 하라고 해서 원주집주인이 줬던 추석 선물 스팸세트를 기사님께 드렸다. 이렇게 이사를 했다. 

 

당장 다음날이 여행 출발이지만 이사가 큰일이라 이때까지 이삿짐 싸는데만 신경쓰고 있었다.

이사를 마치니 이제 여행짐 싸기에 돌입했다.

 

스위스밀리터리 하드케이스 캐리어

던킨에서 받은 보스턴여행가방 Trip needs a bag

분홍노랑 인도 옆가방

분홍 동물그림 레스포삭 크로스백

괜히 한국인 티내고싶은 마음이 휙 돌아서 선택한 KOREA 써진 분홍색 나이키가방 - 이 가방은 후회스런 선택이었다. 가방크기에 비해 짐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오히려 짐이 되는 가방이었다. 그래도 요긴하게 잘 썼고 여행기간중에 제일 만신창이가 되어서 중간에 바느질과 본드칠 수선도 몇차례 했다. 웬만하면 잘 안버리는 나이지만 이 가방은 버릴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맴돌게 되고 결국 캐나다 동생집에서 털었다.

 

4달반의 여행 여정이 길고 험했는지 여행 후 가방들이 다들 많이 상했다.

캐리어는 쿠바 시내버스에서 짐칸에 싣고 싶었는데 기사가 안된다며 운전석 옆에 두라고 해서 비스듬히 세워두었다. 그리고 나는 버스 중간쯤 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런데 내릴때 보니 캐리어가 앞좌석 승객 쪽에 옮겨져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고 나서 캐리어를 끌려고 보니 바퀴 한쪽이 덜렁거렸다. 

내 추측은 이렇다. 버스기사가 운전하다가 캐리어가 넘어지거나 구르면서 바퀴가 버티지 못하고 아작난듯 싶다. 그런데 나는 캐리어 바로 옆에 있던게 아니라서 현장을 보지 못하였고, 기사는 대충 끼워놓고 캐리어 위치만 바꿔놓은 것 같다. 하여튼 이 사건 이후로 캐리어 바퀴 때문에 고생했다. 다행히 쿠바 카우치서핑 호스트집에서 드라이버를 빌려서 나사를 조여 고치기는 했지만 이후에 자꾸 나사가 풀려서 주기적으로 나사를 조여야 했다. 막판에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에서는 내부 고정판 플라스틱마저 깨져서 캐리어 짐 태그 스티커로 다 이어붙이고 나사조이고 강력접착제로 떡칠을 하는 대수선을 했다. 그리고 나서 캐나다 한국까지 캐리어가 버텨주어서 다행이었다. 나중에 막내동생이 제주도 간다고 들고 갔고 제주도에서 버티다가 서울 집에 돌아오는 길에 탈났다.

 

던킨트립백도 군데군데 구멍이 났다. 그래서 강력접착제로 붙이고 풀로 붙이고 했다. 초기에 등에 메고 다녔는데 원래 그런 용도가 아니다보니 끈달린 부분이 살짝 찢어졌다. 그래서 단단히 바느질해서 붙인 후에는 절대 등에 안메고 옆으로 맸다. 

인도가방도 여미는 끈 부분이 찢어져서 바느질로 꼬맸다. 

안주머니 양끝 찢어지는 것은 수선해도 계속 반복해서 반쯤포기.

쉬지않고 줄창 4달반을 가방들이 사용되니까 금방 닳고 헐더라. 레스포삭 크로스백은 지퍼고장이 나서 고친 것 외에 구멍은 안났다. 허허

하여튼 가방들도 긴 여행길에 고생 많이 했다. 

 

본격 여행짐 싸기는 생각나는대로 닥치는대로 집어넣었다. 그러고나니 로션은 덜 챙겨오고 샴푸도 부족했다. 이 종류는 현지에서 구입가능해서 큰 문제 없었다. 필요없이 충전기선은 5개나 담아왔는데 안되는것 두개까지 잡히는대로 담았다. 

옷도 잘 안입는 종류를 담아왔다. 

정신없이 되는대로 짐을 담아온 탓에 여행내내 짐이 많아서 고생했다. 5개 가방을 이고 지고 끌고 했다. 

캐리어, 던킨트립백, 나이키배낭, 인도가방, 레스포삭크로스백 그리고 우쿨렐레. 

온갖 짐을 주렁주렁 달고 참 열심히도 다녔다. 허허

 

여행짐싸기에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행기 출발 시간이 다음날 11월 1일 새벽이 아니고 점심쯤이란것.

Deseo mi buen viaje! 즐거운 여행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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